호주는 대학을 들어가기 전에 크게 3가지 종류의 학교들이 있습니다. Public Schools (공립학교), Catholic Schools (가톨릭 학교) 그리고 Private Schools (사립학교)으로 나눠질 수 있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 자녀가 Prep (초등 준비 학년)부터 Year 12 (고3)까지 13년을 다닐 때 드는 교육 비용 (학비 포함)을 각 학교 종류 별로 알아보겠습니다.
호주의 교육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 위하여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 일단 공립학교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학군에 따라서 자동으로 배정되고 기본적인 학비는 공짜입니다. 대부분의 공립학교들은 가톨릭이나 사립학교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교육의 질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시아인들과 인도인들 그중에서도 엘리트들이 많이 사는 동네의 공립학교들은 사립학교들 못지않게 학생들이 아주 좋은 성적을 냅니다. 이건 학교들은 학생들 평균이 매우 똑똑하고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어떤 백인 학생들은 도저히 따라가지 못해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가톨릭 학교들은 사립과 공립학교들의 중간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사립학교 못지않은 성적을 내는 가톨릭 학교들도 있긴 합니다.
- 마지막으로 우리가 소위 말하는 "명문" 사립학교들은 매우 비싼 학비를 내야 하며 오래된 전통을 자랑합니다. 학교는 웬만한 대학 캠퍼스보다 좋으며 특히나 기숙학교들은 정말 엄청난 학비를 자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이러한 사립학교에 등록 예약을 걸어놓는 게 아주 흔하며 늦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자본주의 역사가 오래되니 그만큼 부자들도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 한국은 유치원 다음에 초등학교 1학년으로 바로 입학하게 되지만 호주는 초등교육 과정이 우리나라처럼 6년이 아닌 Prep부터 6학년까지 7년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호주 어린이들은 유치원 과정인 Kindergarten 과정을 1년 동안에 끝마치고 초등학교를 Prep 학년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 한국은 거의 대부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이렇게 되어 있지만 호주는 거의 대부분 Primary School 7년과 Secondary School 6년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보통 합쳐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 참고로 공립이지만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Selective School들이 있습니다. 보통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존재하며 8학년 때 시험을 봐서 들어갑니다. 사립학교 수준의 시설과 교육 수준에 가장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고 공립학교라서 학비도 공짜이기 때문에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이 글에선 Futurity Investment Group이란 호주 회사에서 Monash University와 함께 발행한 2019년 1월 호주의 교육 비용에 대한 자료를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학부모님들은 살고 계시는 동네의 학교들 학비가 얼마인지는 대충 알고 계시기는 할 텐데요.
이 자료는 기본 학비뿐만이 아니라 교복, 현장실습, 수학여행, 과외 활동비 등 여러 가지를 다 포함해서 전반적인 교육에 드는 비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아주 좋은 자료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호주에서 사립, 가톨릭 혹은 공립학교를 1명의 학생이 13년간 다닐 경우 (Prep to year 12) 얼마나 비용이 들어가는지 각 주별로 평균을 내고 또 호주 전체의 평균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교육 비용을 지역별이나 학교 종류별로 비교를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Futurity Investment Group은 호주 내에서 교육 관련 융자나 채권을 발행하는 곳으로 산하 회원들에게 교육에 관련된 비용들에 관한 조사를 광범위하게 실시하였고, Monash University에서 수집한 호주 내 학비에 대한 데이터와 함께 분석한 결과를 언론에 배포한 것입니다.
사립, 가톨릭, 공립학교들의 교육비용 차이
밑의 표를 보시면 일목요연하게 다 나오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따로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기 원하시면 다음 PDF 파일을 다운로드하셔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면 만약 자녀 2명을 시드니에 있는 사립학교에 Prep부터 Year 12까지 보낼 경우 평균적으로 총 $923,998이 13년간 필요하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죠. 저 돈을 아끼면 그냥 웬만한 주택융자는 단번에 갚을만한 돈입니다.
물론 이것은 평균치를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이 수치보다 훨씬 싼 사립학교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위 "명문"이라 불리는 사립학교들은 항상 학비도 높고 특히나 기숙학교의 경우 비용이 훨씬 늘어나게 됩니다.
Sydney Morning Herald에 따르면 이 결과에 따른 논란이 조금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NSW주 독립/사립학교 협회장인 Geoff Newcobe란 분은 자신은 이 결과를 믿지 않고 아무리 유니폼 같은 다른 비용들을 포함시키더라도 13년간의 평균 비용이 100,000불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NSW 사립학교 학부모 모임의 대표인 Rose Cantali란 분은 위의 표에 나오는 비용이 대체로 맞을 거라고 답변을 했다고 하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학부모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싼 사립학교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슬람 학교 같은 경우에는 제도상 사립/독립 학교로 인정을 받지만 1년에 학비가 2000불도 안되고 교육환경 또한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그리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안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싼 학교들을 계산에 포함시키면 분명 평균치는 내려가겠지만 그것이 과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비싸지만 교육의 질과 환경이 훨씬 좋은" Private Education이란 개념에 맞는 계산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싼 비용에도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이유
왜 이렇게 비용이 차이가 나고 사람들은 왜 이렇게 비싼 사립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싶어 할까요?
일단 교육의 질이 어마 무시하게 차이가 납니다. 공립학교들 중에서도 지역에 따라 웬만한 사립학교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교육환경도 좋은 학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던 자본과 벌어들이는 돈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선생들의 능력, 학교의 시설, 방과 후 활동에 대한 지원, 체육/스포츠 팀의 관리 및 지원 등 모든 면에서 사립학교의 질이 일반 공립학교나 가톨릭 학교들 보다는 월등한 것이 사실입니다.
시간이 있으시면 밑의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호주 교육에서 얼마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Rich school, poor school: Here's where 8,500 schools rank on the income ladder
These four elite private schools spent more on new facilities than 1,800 schools combined.
www.abc.net.au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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