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의 나에게 돌아가서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경제와 자본주의에 유리한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꿔라. 그리고 복리(compound interest)를 이해하고 되도록 일찍 주식투자를 시작하여 시간과 복리의 기적을 가능한 한 오래 누리고 노후를 준비하라. 내가 복리에 대한 이해와 전반적인 경제 사이클에 대한 이해 그리고 주식투자에 대한 이해를 20대 때 깨달았다면 나의 인생은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 분명하다. 처음 아이폰이 등장하여 세상을 바꾸었을 때 애플에 투자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2008년 세계경제위기가 찾아왔을 때 이것이 아주 엄청난 투자기회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으며 그 후 약 10년간 벌어졌던 주식시장의 황금기를 놓치고 말았다. 아니 그 당시에 돈을 많이 못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그 경험에서 얻은 지혜로 최근 코로나 사태에서 엄청난 이득을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유교에 너무 오랫동안 물들어서 그런지 항상 공부 잘하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고 주식투자는 물론 돈을 좋아한다거나 돈에 관한 것을 언급하는 걸 저급하다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자본주의 국가가 된 지 불과 100년도 안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돈을 좋아하는 것을 천박하다 말하고 자기 자식들에게는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해. 돈 버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이렇게 얘기해 주곤 합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도 예전에 소위 한국인들이 말하는 "주식투자"의 탈을 뒤집어쓴 주식 트레이딩 혹은 초단기 투자를 몇 번 해보셨다가 크게 당하시고 그 후부터는 언제나 주식은 처다도 보지 말아라 그건 도박과 같다며 저에게 잘못된 사상을 심어주셨던 겁니다. 이러한 고지식한 유교식 교육과 주식투자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굳어진 머리로 저 또한 저의 인생에 다시 찾아오지 않을 몇 번의 투자 기회를 놓쳤던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주식투자란 기본적으로 초장기 투자를 의미한다
선진국 주식투자 커뮤니티에 가면 심심찮게 이런 글들이 올라옵니다.
신참 유저 "나 지금 이렇게 포트폴리오 짜놨고 시작한 지 1년 지났는데 돈이 생각보다 많이 안 늘어남"
고인물 유저1 "지금 장난해? 5년 후에 다시와"
고인물 유저2 "와 신입이다. 귀엽네 ㅋㅋ"
신참 유저 "........"
이렇듯 자본주의와 주식시장의 역사가 오래된 서양 선진국에선 일반 개인들의 주식투자란 기본적으로 몇십 년을 내다보는, 다른 말로 노후를 대비하는 투자이지 한국에서 처럼 단타로 인생을 바꿀만한 거대한 단기 수억을 바라고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단기투자로는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 등 거대 자본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개인 투자자는 이기던데요?"
"그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이고 그리고 일반인이 몇 번 성공했다고 해도 비슷한 투자 방식을 고집하면 결국엔 실패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제시 리버모어라는 월가의 단기투자자의 끝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아 저 그 사람 알아요. 완전 월가의 전설이잖아요? 그 사람 책도 2권이나 가지고 있어요."
"미안하지만 님이 그 책들을 샀어도 이젠 그 사람한테 돈이 가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전설이라던 사람 권총으로 자살했거든요."
"헐...........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전한 투자 방법은 없나요"
"당연히 있습니다. 복리와 시간의 마법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제시 리버모어 같은 단기 투자자들이 쓴 책 말고 존 보글이 쓴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같은 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개인 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마법 아이템 시간과 복리이다
복리 이자를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주식 투자는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복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복리 이자는 세계 8대 불가사의다. 복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돈을 벌고, 이해를 못 하는 사람은 돈을 쓰기만 한다."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1. 한 아이가 만 15살 때부터 아주 열심히 아르바이트하면서 모은 돈으로 1년에 $5000씩 10년간 투자한다. 처음 10년간 투자한 다음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2. 그 아이의 친구는 더 늦게 제대로 된 직장을 잡은 만 25세의 나이부터 1년에 $5000씩 60세가 돼서 은퇴할 때까지 투자한다.
3. 위의 두 사람 다 가장 기본적인 주식 펀드를 이용한다 (i.e.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Index fund).
4. 지난 30년간의 주식시장을 봤을 때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 정도다 (공황 시 폭락 포함 30년간 평균). 따라서 두 사람 다 연간 10%의 수익률을 적용받는다.
5. 둘 모두 배당금 전부를 재투자한다.
15살 때부터 투자한 사람은 전부 $50,000불을 처음 10년만 투자했고 25살 때부터 투자한 사람은 $180,000 즉 3배가 넘는 돈을 35년간 투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두 명이 60살이 되었을 때 누가 더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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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때부터 처음 10년간 $50,000를 투자한 사람의 자산은 60살이 되었을 때 총 $2,709,677이 되었습니다.
25살 때부터 35년간 총 $180,000을 투자한 사람의 자산은 $1,645,197이 되었네요.
늦게 시작한 사람은 3배 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먼저 시작한 사람이 50% 이상 더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간과 복리의 마법입니다.
위의 예시는 따로 특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도 아니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들이지 않은 결과입니다. 즉 일반 직장인 분들이 따로 시간 내지 않고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없이 기계적으로 적금하듯이 한 결과일 뿐입니다.
아니 잠깐만요!! 고른 주식이 망할 수도 있고 코스피처럼 박스권을 형성하는 주식시장에서 이게 진정 가능하긴 한 겁니까???
안타깝게도 한국처럼 박스권을 형성하는 주식시장에서는 특히나 경제를 이끌어가는 대기업들이 상속세 문제로 주식가격이 오르는 것을 마땅치 않아 하는 나라에선 힘든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아주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항상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건강한 주식시장을 찾으셔야 합니다. 고맙게도 현재 세계 1등 국가이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차지해 줄 미국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종목을 살 필요는 굳이 없습니다. 어차피 시장은 투자자보다 똑똑하고 언제나 시장이 투자자를 이기기 때문에 그냥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Index Fund 인덱스 펀드만 구입하셔도 됩니다. 미국의 S&P500이나 Nasdaq100 등의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들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 주식거래소에서 직접 QQQ나 IVV 같은 ETF (주식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펀드)를 매입할 수도 아니면 호주에서 NDQ를 혹은 한국에서 Tiger 나스닥 100을 선택하여 투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과거 20대의 나에게 이러한 지혜를 전해줄 수만 있다면....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죠. 대신 저는 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나 "얘들아 돈을 벌고 싶니? 부자가 되고 싶니?"
아이들 "네~~~~~!!!!"
나 "너희도 알만한 유명한 부자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아이들 "몰라요!!"
나 "다 사업을 성공해서 부자가 되었단다"
아이들 "전 사업하기 싫어요!! 힘들 거 같아요!!"
나 "너무 그렇게 일찍 단정 짓는 건 안 좋은 버릇이지만 그래도 사업이 힘든다는 건 사실이지. 그럼 사업을 하지 않아도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아이들 "........."
나 "그럼 똑똑한 사업가가 운영하는 기업을 같이 소유하면 되지"
아이들 "에이 그런 큰 회사를 어떻게 같이 소유해요??"
나 "그 기업의 주식을 사면 우리도 비록 조금이지만 그 기업의 소유권을 가지게 된단다. 더 좋은 건 뭔지 아니? 그 기업에서 나보다 훨씬 더 똑똑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나도 받을 수 있게 된단다"
아이들 "오~~~~~"
나 "일단 너랑 니 주변 친구들한테 가장 인기 있는 것들이 뭐가 있는지 보렴"
아이 1 "제 친구들은 요즘 맨날 아이폰 갖고 싶다고 해요"
아이 2 "친구들이 길 가다가 지나가는 테슬라 보면 전부 멋지다고 해요. 나중에 사고 싶다고"
나 "그래. 그럼 너희들이 생각할 때 너희들이 주식을 산다면 이렇게 인기 있는 아이폰이나 테슬라 같은 제품들을 만드는 회사들은 어떨 거 같아?"
아이 1 "괜찮지 않을까요?"
아이 2 "오 좋을 거 같아요. 근데 지금은 좋아도 앞으로 인기가 없어지면 어떻게 해요?"
나 "ㅎㅎ 너희가 용돈을 아껴서 아빠한테 맡기면 아빠가 거기에 돈을 더 보태서 너희 이름으로 주식을 좀 사볼까? 아주 재미있을 거야"
아이들 "싫어요! 내 용돈 절대 안 줄 거예요!!"
나 ".......... 아니 아빠가 돈을 더 보태준다고.. 하아..."
물론 쉽지 않을 겁니다. 애들은 어려운 이야기를 싫어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처음엔 쉽게 이해를 못 할 겁니다. 하지만 인간은 대체적으로 만 25살이 되기 전까지는 뇌의 발달이 아주 유연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비교적 손쉽게 배우는 편입니다. 아이들 머리가 더 굵어지기 전에 최선을 다해서 돈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과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투자의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는 생각의 유연함과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습니다.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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